
유승민 “저는 ‘기적의 사나이’… 체육계에도 기적 일으킬 것”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당선인
3연임 유력 이기흥 회장에 맞서
역대 최연소 체육계 수장 맡아
“올림픽 금메달·IOC 위원 활동
다들 안 될 거라 했지만 이뤄내
이젠 ‘일 잘하는 체육회장’ 도전”
2004년 8월 23일 그리스 아테네 갈라치홀. 아테네올림픽 탁구 남자 단식 결승을 앞둔 유승민은 삭발로 결의를 다졌다. 상대는 6전 전패로 압도적 우세를 보이던 왕하오(중국).
‘계란으로 바위 치기’라는 시각이 많았지만 하루 3000개 이상 공을 치며 훈련에 매진한 끝에 세계랭킹 1위를 무너뜨렸다.
20여 년 뒤 유승민은 또 한 번 계란으로 바위를 내리쳤다. 이기흥 현 대한체육회장(70)이 굳건한 지지층을 바탕으로 3연임에 성공할 것이란 예상을 깨고 제42대 회장에 당선되면서다.
올해로 마흔셋. 역대 최연소 회장에 당선된 그는 “만리장성을 넘은 그때처럼 이번에도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유 당선인은 16일 서울 프레이저플레이스센트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노릴 때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에 도전할 때 모두 힘들 거라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며 “이번 선거도 당선 확률이 낮다고 많이 말했는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진심으로 다가간 결과 이겨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유 당선인은 지난 14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치러진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총투표수 1209표 중 417표를 얻어 득표율 34.49%로 당선됐다. 3선 연임이 유력하다고 평가받은 이 회장은 379표(31.3%)를 얻었다.
유 당선인은 당선된 순간 지난 4개월간의 선거운동 기간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고 했다. 그는 “수많은 체육인과 긴밀하게 소통할 수 있었던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선거운동 기간 대한체육회 산하 68개 종목을 체험하며 각 종목 관계자를 만났다는 그는 “저의 열정과 진정성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카지노사이트
2004년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유 당선인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IOC 선수위원에 선출돼 지난해 8월 파리올림픽까지 8년간 임기를 수행했다.
‘기적의 사나이’라는 별명이 붙은 그는 이번에도 예측을 뒤집은 결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는 “정견 발표가 끝난 뒤 후회가 남지 않을 정도로 할 수 있는 모든 걸 쏟았다”며 “대한민국 체육을 바꿀 기적이 일어나도록 열심히 뛰겠다”고 다짐했다.